아버지 바꿔치기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도깨비말
기심요숑서선과솨 노솔려셔며션 베셀으슬 누술러서라사.
수수께끼
아침엔 둘이었다가 점심엔 넷이고 밤이면 여섯인 것은?
원인
이젠 명절이라고 어딜 가지 않습니다. 명절에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외갓집에 들렀다가 저녁에 들린다고 하니 아버지는 네가 거길 왜 가냐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엄마가 가자는데 어떻게 합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에게 구로동이나 다녀 온다고...
김용
김용은 한국에 없고 김용의 아버지도 세상에 없다. 그리고 나는 김용이 아니다. 엄마가 궁금했던 건 김용의 핸드폰을 해지한 사람의 정체보다 해지 위약금을 결제한 카드에 찍힌 이름이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내 이야기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됐다.
세 부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은 다시 만나야 한다.
2018년 3월 2일
오늘 일하다가 문득 아버지한테 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오랫동안 미뤄왔던 일이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못
내가 어렸을 때, 분명히 발에 못이 박힌 적이 있었단 말이야. 우리 집이 이불가게 할 땐데, 내가 가게 앞에서 못이 박힌 판자를 뛰어넘으면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서 그게 발바닥에 박혔어. 내가 우는 걸 아버지가 발견하곤 날 가게로 데리고 와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