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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장

학원에 가기 싫은 날이면 PC방을 기웃거리다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타고 구로시장 안으로 숨었다. 시장 안에 있으면 선생님은 커녕 형도 나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유치원을 같이 다닌 남혁이는 언제나 날 반겨주었다. 남혁이네 거실에 누워 내 키보다 큰 괘종시계를 올려다보았다. 학원 수업 시작 시각에 맞춰 우리는 밖으로 나와 걸었다. 남혁이네 누나는 손이 아주 빨라서 꼬막이나 땅콩 따위를 몰래 집어다 내게 주곤 했다. 손안이 꽉 찬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슈퍼에 들어가 젤리나 사탕 따위를 훔치기도 했다. 여기서 누가 날 찾을 수 있겠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모를 거야. 눈 앞에 보이는 아무 손이나 잡고 그저 따라갔으면 좋겠다. 어젯밤 엄마는 아버지의 주먹이 얼마나 아팠을까.

아버지 바꿔치기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도깨비말

기심요숑서선과솨 노솔려셔며션 베셀으슬 누술러서라사.

수수께끼

아침엔 둘이었다가 점심엔 넷이고 밤이면 여섯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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