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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4

“누가 사진 찍는다!”

밖으로 나가보니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휴대폰을 들고 서있었다. 나는 재빠르게 남성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낚아챘다. 휴대폰을 뺏기지 않으려는 남성과 실랑이를 벌였다. 남성의 낡은 휴대폰 사진첩에는 누나들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사창가 골목 사진과 실랑이 중 찍힌 내 얼굴이 있었다. 밤이 늦었던 탓에 내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남성이 찍은 사진에서 누나들은 남성을 그냥 보내라고 했다. 사진을 보관해둔 하드디스크에는 그 남성이 찍은 것과 비슷한 사진들이 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종종 날카롭게 소리치던 누나들의 목소리와 일그러진 내 얼굴을 떠올렸다. 나는 이 사진들은 사용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무제 #23

누나들은 하루 묶고 가는 손님들을 위해 속옷을 준비한 적이 있었다. 손님 대부분은 업소에 다녀온 걸 자랑하느냐고 오히려 핀잔을 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인기가 없어진 속옷은 내 몫이 됐다. 누나들이 준비한 팬티는 진한 녹색과 주황색 사각 트렁크 팬티였다. 나이대에 상관없이 누가 입어도, 누가 봐도 수상한 팬티였다. 나는 그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하도

무제 #22

타이머가 울려도 누나가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 문 앞에 서서 누나의 이름을 낮은 목소리로 목에 힘을 주어 불러야 한다. 저번엔 평소처럼 누나라고 불렀다가 누나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손님들이 무서워하기나 하겠냐고. 나는 보통 처음 보는 사람들 대하는 자리에선 이때 연습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그래도 나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무제 #21

누나들은 종종 손님들이 두고 가는 물건들을 잘 가지고 있다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물건들은 내게 갖다 주었다. 대부분 남성용 시계 같은 액세사리였다. 세상에 이렇게 낯선 물건들이 또 있을까. 누나들 앞에선 한두 번 착용해보았지만 나는 그것들을 누나들 앞에서 버리기 미안해서 한동안 책상에 올려두었다가 책상 정리를 할 때 한꺼번에 내다 버렸다. 그중엔 꽤 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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