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꺼
“신경 끄라는 말은 우리 사이에 해선 안되는 말이야. 그건 이제부터 없는 말이야. 우리는 아버지 앞에 부끄러워해야 해. 같은 잘못을 반복해선 안돼. 우리는 아버지를 모른 체했잖아. 나는 그걸 복수라고 생각했어.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고 그에 따른 결과는 응당 아버지가 짊어져야 할 벌이라고 생각했어. 돌이켜 보면 아버지는 진짜 좋은 친구였어. 그 친구를 그냥 보내버렸어. 외롭게. 형아랑 나는 친구야. 둘도 없어. 이제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신경 끄는 순간, 그걸로 끝이야. 형아는 나한테 사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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