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아버지가 어제 텔레비전을 던져버리는 바람에 TV도 못보고 이게 뭐야. 집에선 아주 정적이 흐르다 못해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잖아. 밥도 아직 안 먹어서 나가지도 못하겠고. 누워서 신문을 보는 아버지에게 TV안을 들여다봐도 되는지 여쭙고 형아가 보이스카웃에서 받아 온 후레쉬로 비춰보는데 저기가 연예인들이 사는 집인가. 아닌 걸 알면서도 언뜻 언뜻 보이는 기계 기판에 하나씩 이름을 붙여가며 이제 모두 집에서 나와 노래좀 불러보라고 했다. 거기서 멀뚱히 서 있지 말고 노래좀 불러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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