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엄마한테 구구단을 욀 수있다고 자랑했는데 엄마는 구구단을 시켜보지도 않고 잘한다고 했어. 그때부터 일이 꼬였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아버지에게 용선이 구구단 욀 수 있다고 했고 아버지는 한 번 해보라고 시켰지. 거기다 대고 나는 우물쭈물하면서 친구들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어. 그 말때문에 나는 구구단을 외워야 했어. 분명히 유치원에선 선생님의 선창에 맞춰서 친구들이랑 기분 좋게 외고 왔단 말이야. 엄마한테 얘기할 때만 해도 꽤 재밌는 허풍이라 생각했는데 아버지 앞에선 덜컥 겁이 나더라고. 그때부터 내가 구구단을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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