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
막둥이 안 낳았으면 엄마는 어떻게 했나 몰라. 아니, 형 낳고 애를 지운 적이 있어. 그 루프관을 넣기도 하고 그래도 애가 들어서면 지워버렸어.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아주 네 새끼를 낳나봐라 했었거든. 엄마는 애가 들어서면 입덧도 심하고 몸에 변화가 바로 나타나서 대번에 알아봤었는데 아니, 글쎄 생리도 안하고, 니 외숙모가 애기 들어선 건 아니냐고 그러기에 아니라고 원체 생리 주기도 들쭉날쭉이라고.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가봤더니 벌써 오개월이라네. 아이고 그 전엔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너는 그때부터 사고도 안치고 조용히 있었어. 막둥이 없었으면 엄마는 어떻게 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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