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밥
지웅이는 성웅이형 동생인데 딸기맛 새콤달콤을 닮았다. 지웅이네 아빠는 풍국 슈퍼 옆에서 간판 집을 했었다. 언젠가 성웅이형이랑 놀다가 그 앞을 지나는데 간판 집 안에서우릴 부른다. 지웅이네 아빠는 드시던 짬뽕밥을 한 숟가락씩 먹이곤 돌려보냈다. 조금 맵긴 했지만 고거 참 맛있었지. 중국집 메뉴판을 볼 때마다 지웅이네 아빠가 하시던 간판 집이 생각난다. 형아는 놀러 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아버지는 어디서 또 술을 마시고 있겠지. 엄마는 언제 집을 나갔더라. 아무나 오길 기다리다 종종 앞 집 담벼락에 매달려 반지하 집 사는 지웅이네를 들여다봤다. 지웅이네 할머니는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시고 지웅이네 엄마는 속옷 차림으로 성웅이형 숙제를 봐주고 있다. 지웅이는 잠이 오는지 아빠 품에서 칭얼거린다. 지웅이네를 훔쳐보는 내내 우리 집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지. 간판 집은 옷 가게로 바뀌어 중국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 옷 가게 중국인은 짬뽕밥 맛을 알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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