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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일요일이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막내가 거실로 나와 풍선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풍선 막대 끝부분에도 형의 풍선을 달아 역도 선수처럼 양손으로 있는 힘껏 들어 올린다. 몇 차례 시도를 해보지만 막내는 결국 실패한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막내는 찬장에서 밀가루를 꺼내 손에다 바른 뒤 다시 시도한다. 어제 스포츠 뉴스에 나온 역도 선수처럼. 지금까지 이렇게 무거운 것을 만져본 적이 없다는 듯이. 막내는 결국 풍선을 들어 올린다.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린 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역기를 내팽개친다. 풍선으로 만든 역기는 막내의 한숨보다도 더 느리게 땅에 닿는다. 이번엔 언제 그랬냐는 듯, 한 손으로 쉽게 들어 올린다. 위로 번쩍 던졌다가 잡기도 한다. 가소롭다는 듯, 한 손가락으로 잡아 버티기도 한다. 작은 소란에 잠에서 깬 엄마는 경기가 끝나지 않길 바라며 문틈으로 숨죽여 막내의 경기를 지켜본다. 일곱시가 되자 막내는 TV를 틀어 만화를 본다. 엄마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아침부터 기운을 뺀 막내는 엄마를 보고 이야기한다.

“엄마 배고파요. 저는 7시 23분이 되면 배고픈 사람이라고요.”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관계는 그 다음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기심요숑서선과솨 노솔려셔며션 베셀으슬 누술러서라사.

아침엔 둘이었다가 점심엔 넷이고 밤이면 여섯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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