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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분명히 발에 못이 박힌 적이 있었단 말이야. 우리 집이 이불가게 할 땐데, 내가 가게 앞에서 못이 박힌 판자를 뛰어넘으면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서 그게 발바닥에 박혔어. 내가 우는 걸 아버지가 발견하곤 날 가게로 데리고 와 그걸 뽑으면서 라이터로 내 발바닥을 소독 시켰다고. 옆에서 형아도 나를 붙잡고 있었단 말이야. 나는 그게 진짜라고 생각했어. 군대에 가서 자대 배치를 받고 첫 훈련 때 이상하게 발바닥이 시큰거리는 게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선임이 행군 전에 특이사항이 있냐고 물었을 때 발에 못이 박힌 적이 있다고 했단 말이야. 그래도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발바닥에 난 물집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잠깐 걸었다고 발바닥에 물집이 나고 이렇게 아픈데 못이 박혀 있던 자리는 어디였지? 오른발인가? 왼발인가? 그때 분명히 발을 뚫고 못이 발등 위로 올라왔었는데. 내 기억엔 엉엉 우는 내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그 울음소리까지 나는 듯한데. 선임이 와서 발바닥에 물집이 난 사람들한테 크기는 얼마나 큰 지, 개수는 몇 개인지 조사했어. 그때 선임이 그러는 거야. 그거 꿈일지도 모른다고. 다른 선임한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이등병 새끼가 뺑끼 쓰다 걸리면 저 새끼들 집에 갈 때까지 피곤하니까. 얼마 전에형아랑 술을 마시다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때 너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데.

아버지 바꿔치기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도깨비말

기심요숑서선과솨 노솔려셔며션 베셀으슬 누술러서라사.

수수께끼

아침엔 둘이었다가 점심엔 넷이고 밤이면 여섯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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