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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에서 구로동으로 가는 택시 안, 아버지는 택시 기사에게 퇴근길을 피해 다른 길로 가자고 했다. 택시 기사는 그럼 지금 여기서 차를 돌리냐며 신경질적으로 말을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나쁘세요?” 조수석에 앉은 형이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나도 덩달아 목구멍이 움찔거렸다. “아, 아니, 그게 아니고...” 택시 기사는 말끝을 흐렸다. 구로에 도착할 때까지 택시 안은 조용했다. 우리는 항상 그랬다. 서로를 좋아하는 것도, 위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서로 뿐이다. 이 사이에 그 누구도 끼어들면 용납할 수 없다. 내 등에도 아버지와 형처럼 점이 한 개만 박혔어도 우린 멋진 악당이 됐을 텐데. 구로로 가는 내내 김씨 집안 남자들의 등에 박힌 점을 생각하며 나오지도 않는 침을 꼴딱꼴딱 삼켜댔다.

아버지 바꿔치기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도깨비말

기심요숑서선과솨 노솔려셔며션 베셀으슬 누술러서라사.

수수께끼

아침엔 둘이었다가 점심엔 넷이고 밤이면 여섯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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