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는 절 주차장 셔터문을 골대 삼아 축구를 하면서 놀았어요. 골을 넣은 사람이 골키퍼를 돌아가면서 하는 놀이였는데 그 게임 이름이 ‘엄마는 축구 왕’ 이었어요. 그 이름은 제가 붙였고요. 우린 게임을 하는 동안엔 서로를 이름 대신 ‘누구네 엄마, 누구네 엄마’ 라고 별명을 지어 부르며 깔깔 거렸어요.
여태껏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듣기 힘드실지 모르겠으나 아버지는 들으셔야 하고 저는 해야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고도 제 아버지가 될 뻔한 남자들이 몇 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그 이름을 나열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관계는 그 다음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